대형 마트·온라인 쇼핑몰서 새바람

가족문화 바람 타고 ‘고공행진’…외국산 비중 너무 높아 산업 불균형 초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보드게임은 지난 2000년대 중반 ‘보드게임카페’라는 이름으로 한차례 붐을 일으켰지만 당시 낮은 인지도와 온라인 게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반짝 인기로 그치고 말았다.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며 좀처럼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던 보드게임이 최근 새롭게 불기 시작한 가족문화와 높아진 인지도에 힘입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보드게임시장은 기업체의 주 5일 근무제와 초중고등학교의 토요일 휴무제 등의 요인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를 통해 작품이 판매되면서 인지도 상승과 매출상승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3~4년 전 수백억원에 불과했던 시장도 연간 1000억원을 바라보는 시장으로 급성장하는 등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외국의 유명 작품들이 전체 판매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국산 작품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바로 일등 공신은?

보드게임 시장에서 대형마트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큰 마케팅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보드게임은 문구·완구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영세한 유통구조로 인해 큰 매출을 올릴 수 없어 업체 입장에서 언제나 2%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대형마트로 눈을 돌렸다. 보드게임 업체들은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형마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드게임의 낮은 인지도로 판매에서부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하지만 작품들이 하나 둘 대형마트를 통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됐고 판매와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갔다”고 말했다.

보드게임 업체들은 대형마트를 통한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전보다 훨씬 다양한 마케팅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함께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도 과거보다 훨씬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보드게임카페나 마트에서 작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대형마트에 입점하지 못한 업체들이 새롭게 구축한 판매 시장으로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강화하면서 주요한 유통통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 앞으로의 전개될 보드게임 시장 전망은.

▲ 디지털 게임문화 특히 온라인게임문화가 전세계 1, 2등을 다투는 대한민국에서 보드게임문화가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급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디지털게임문화의 갑작스런 강세 속에 보드게임문화의 단기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머지않아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겪었던 보드게임문화의 부흥을 똑같이 겪게 될 것이다. 실제로 해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눠본 결과 디지털게임과 보드게임은 상충되는 문화가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주는 문화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보드게임문화가 한때의 유행처럼 반짝했다가 소멸하는 문화가 아님은 이제 명확해졌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 친구들,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음료와 다과를 하며 보드게임을 하는 건전한 가족문화적 관습은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정착이 될 것이며 인류의 탄생과 궤를 같이한 보드게임문화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항상 사람들 간의 웃음과 행복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초롱 기자 - 더게임스(부분발췌)